220226-인왕산(제299차 정기산행 겸 시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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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작성일22-02-28 15:45 조회37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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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6-인왕산(제299차 정기산행 겸 임인년시산제)
[일정]
1030 경희궁 집결
1048 출발
1106 인왕산 성곽길 입구
1143 범바위 갈림길
1149 인왕천 약수터 상부 전망대
1206 청계천 발원지
1210 시산제 장소(해맞이동산) 도착
1230 시산제 봉행
1241 고 이규도 추모제
1244 기념촬영
1310 경복궁역 뒤쪽 옥인동 회식장소 도착
1316 홍기창 산장, 인사 및 건배
1321 박동철 동기회장, 축사
1324 졸업 50주년 기념문집 편집위원 김일동, 원고 투고 안내
[활동]
7km/ 10,000보
[참가자]
고순환, 곽성균, 김시영, 김왕철, 김유신, 김일동, 문주일, 박동철, 박정현, 박중배,
박흥덕, 박희수, 배진건, 서병일, 손정수, 손훈재, 송경헌, 신원철, 오성학, 우갑상,
윤지현, 이동준, 이문식, 이상설, 이석영, 이용남, 이정중, 이종현, 이필중, 임경락,
임춘봉, 임충빈, 전찬영, 정병일, 주재훈, 지용붕, 최택상, 한성섭, 홍기창(39명).
[불참하였으니 성금을 희사한 동기]
김남기, 김용수, 박기서, 박우규, 양승찬, 우순명, 윤대영, 이수형, 이철화, 장창학,
조보형,
[낙수]
25년 전인 1997년 3월 23일 관악산으로 창립등산을 한 동기 산우회는 이듬해인 1월 8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13명의 산원 및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시산제를 거행하였다. 그 이후 시산제는 2020년과 2021년 2년간 무한폐렴으로 일시 중단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줄기차게 이어오고 있는 산우회의 유서 깊은 연중행사이다. 시산제 거행일자는 설날 다음 주의 넷째 토요일로 고정되어 있고, 장소는 2016년까지는 강화도 마니산 자락의 함허동천이었으나, 2017년부터 불광동 쪽의 북한산 정진사 위쪽에서 주로 거행해 왔다.
연도 | 장소 | 인원 | 연도 | 장소 | 인원 | 연도 | 장소 | 인원 |
1998 | 마니산 | 13 | 1999 | 마니산 | 26 | 2000 | 마니산 | 25 |
2001 | 마니산 | 44 | 2002 | 마니산 | 31 | 2003 | 마니산 | 31 |
2004 | 마니산 | 34 | 2005 | 마니산 | 38 | 2006 | 마니산 | 35 |
2007 | 북한산 | 13 | 2008 | 마니산 | 39 | 2009 | 마니산 | 51 |
2010 | 마니산 | 39 | 2011 | 마니산 | 59 | 2012 | 마니산 | 35 |
2013 | 마니산 | 35 | 2014 | 마니산 | 24 | 2015 | 마니산 | 37 |
2016 | 마니산 | 35 | 2017 | 북한산 | 28 | 2019 | 북한산 | 24 |
2019 | 북한산 | 27 | 2020 | 2021 | 중단 | 2022 | 인왕산 | 38 |
사람에 따라서는 시산제라는 의식 자체가 다소 껄끄러운 행사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시산제란 산신령에게 가호를 비는 행사가 아니라 자연 앞에서 좀 더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돼지머리 앞에 막걸리 잔을 올려놓고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하는 행위는 관습화된 의식 집전의 한 형식일 뿐이다.
어쨌든 2019년까지는 동기 산우회의 시산제에는 산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포함하여 적게는 13명에서부터 많게는 59명까지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2022년에 산우회의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서 치밀한 준비를 거쳐서 시산제를 다시 거행하자 가족을 제외한 산원만으로 39명이라는 역대급 참가 숫자를 기록하였다. 무한폐렴으로 다소 위축되었던 산우회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조짐을 보이니 등산을 좋아하는 산원 모두 반기는 모습이 역력하다. 또한 비록 등산에는 참가하지 못하였지만 많은 성금을 선뜻 희사함으로써 산우회와 시산제를 성원한 친구들의 숫자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옛 교정 경희궁에 모여서 인왕산을 올랐다가 수성동 계곡의 한 지점인 해맞이동산에서 시산제를 거행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인왕산은 우리의 정기의 원천이고, 맑은 지혜의 원류인 수성동 계곡은 청계천의 발원지로서 그 물은 한강으로 흘러간다.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한다고 하신 성현의 말씀은 교가 제1절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시산제를 거행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날 걸은 길은 교가의 정신, 나아가서는 성현의 뜻을 그대로 구현하였다는데 진정한 의미가 있다.
동기 산우회는 등산을 통하여 동기들의 건강과 우의를 다지는 놀이터를 제공하고자 한다. 50여 년 전, 아침마다 경희궁 교정을 들어서던 우리의 마음이 하나였음을 상기하고, 남은 생애에서도 친구를 잊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냈으면 하는 생각에서 무한폐렴이 창궐한 가운데 시산제를 강행한 것이다. 50여명의 친구들이 호응한 임인년 시산제의 뒤풀이의 즐거움은 토요일 한낮 옥인동의 어느 골목에 가득 넘쳐흘렀다. 선물로 나누어 준 붉은 시루떡은 악귀를 물리치고 배를 불려 주며, 스틱은 약해지는 다리를 보강해주는 좋은 도구여서 참석자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주고받는 시산제의 넉넉한 품성이 동기들 간에 늘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