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의 定石”을 두루 갖춘 북한산

戊戌年 첫산행, 북한산에서 山客申告

▶일 시 : 2018년 1월 6일(토) ...쾌청, 기온온화(-6도~3도)

▶산행지: 북한산(삼각산)

▶구 분 : 특별번외산행(五智十雪派 新年山行)

▶코 스 :

독바위역(10:05출)~족두리봉.향로봉.비봉.우회~사모바위.승가봉~청수동암문~대남문~

대성문.보국문~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술익는고을(16:45착)

<참가자> 김시영 송경헌 이종현 유인식 이규도 : 5명

======================================================================

- 언제부터인가, 나는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북한산을 찾곤 했었다!

최근 몇 년전부터는 소위 “五智十雪派“ 新年山行으로, 매해 정월(正月)’ 첫토요일에 묵시적(黙示的)년례행사화‘되어, 오늘도 진산객(眞山客)이던 관산객(觀山客)이던, 이 친구들과 함께 2018년 戊戌年 첫 山客申告차 북한산에 발을 디딘다!

- 백운대, 인수봉 ... 염초봉, 만경대, 보현봉, 노적봉, 상장능선(허가외출입금지) 비롯,

숨은벽능선, 의상봉능선, 족두리불광능선, 비봉능선, 응봉능선, 승가봉능선, 칼바위능선, 12대문성곽길, 그리고 각종계곡길과 둘레길 등등...

암벽등반, 릿지산행, 암릉산행, 능선종주, 성곽돌기, 계곡산행, 널널한 트레킹 등등...

북한산은 산쟁이, 산꾼, 산객, 일반행락객에 이르기까지 추임새에 맞는 “山行의 定石”을 두루 갖추고 있다!

- 위풍당당하고 우람찬 암봉들과 바위들의 자태와 스릴있는 암릉지대 ...

매력적이고 차라리 아름답고 근사한 풍광을 뽐내고 있는 곳이 어디 한두 곳이랴!

그러나, 그만큼 위험한 지대도 많고 산객들의 겸손과 준비를 더많이 요구하면서 유혹적이고 멋들어진 북한산!

아름다운 장미일수록 가시가 많고, 몸에 좋은 진약초일수록 독소(毒素)를 지니고 있지 않은가!

북한산을 두루 산행할 수 있는 산행경험과 실력이면, 만년설(萬年雪) 고산(高山)등반이 아니라면, 세계 어느 산이라도 오르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과장이고 허설(虛說)은 아닐러라!

- 향로봉으로 올라 우회할 즈음, 구조헬기가 비봉 상공을 여러번 선회하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사고구나...”생각하며 부분부분 언 산길을 조심하며 비봉능선에 붙는다!

나중에 알았지만, 50대초반 남성이 비봉 북사면지대에서 떨어졌고, 다행히 동료들에 의해 구조는 되었단다.

이런 겨울철에는 빤히 보이는 비봉 그 사면지대로 오르내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데...더구나 잔설이 있는 날에는 더더구나 ...ㅉㅉ

가지 말라고 표시한 곳에는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 안전산행의 최우선 원칙이요 산객의 준수사항이다!

산객(山客)은 산의 흐름과 산이 품어주는 범위안에서만 오르내려야 진산객이다!

- 사모바위를 지나 능선 한 켠에서 컵라면등으로 냠~냠~과 죠~디 놀리는 재미 ...

유자꿀차에 보드카 타서 캬~한 잔 ... 쥐인다!

요즘 우리 주변의 화두(話頭)는 자연히 건강문제가 제1순위, 세월의 흐름인가?

무씬 고약한 암(癌)에 걸린 C와 각종 검사로 긴장하고 있는 J ... 등등에

최근 족저근막염으로 시달리는 ‘중회선생’의 이야기까지 ...

지금쯤 우리 몸을 전체 스크린해 보면, 안 좋은데 나타나는 곳이 어디 한 두곳이랴!

산행에너지가 가장 왕성한 유~식도 최근 손발이 지리고, 도가니가 좀 아플 때가 종종 있다나? 히말라야 안나푸루나트레킹 마치면 살~살~거리며 산행하겠단다?

여기에 이종~이 중회 심사를 건드린다.

“그건 ~염이 아니라 암~이야! 빨랑 병원 가 봐! 염과 암은 한끗차이니라!”

우린 파안대소(破顔大笑)한다.

그게 농담인 줄 아니까, 친구를 염려하는 우정이니깐!

- 통천문를 지나 내리고, 승가봉을 내리는 곳은 꽝~꽝~얼어 긴장을 했고(아이젠 없이 모두 버틴다), 청수동암문으로 오르는 ‘더러븐 길’도 부분 얼어 있고, 오늘도 이 eQ에게는 여전히 더러븐 산길이다.

대남문에서 기어이 항복?하고 모두들 아이젠 장~착~

여기서부터 대동문까지는 생각지도 않은 ‘눈산행’이었다!

뽀드덕~뽀드덕, 사각~사각~ 발자국 남기는 걸음마다 경쾌하고 기분이 조~오~타!

- 보국문에서 4명이 앞질러 갔을 무렵, ‘송골매~’하고 불러 보아도 메아리만 울리고 ...

때마침 동남아에서 왔다는 젊은 남녀4명(남2,여2)이 엉덩이 썰매타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나에게 지도를 보이며, 이렇게 엉덩이 썰매타며 쭉~갈려하는데 어디로 빠지고 몇시간걸리느냐고?

그 방향은 행궁터쪽으로 해서 서쪽북한산성입구로 가는 산길이고, 등산객 뜸하고 오늘같이 잔설이 있으면 더더구나 등산객 드물껄!

그냥 눈(雪)이 신기하고 좋아 무작정 올라 왔는데, 제대로 된 복장과 장비는 물론 없고 장갑조차 불실하더라!

어~휴~ 한숨이 저절로 ...

일천한 영어와 바디룅위지로 소통한 결과, 정릉에서 대성문을 올라 이 보국문에 왔단다.

행궁터로는 시간과 산길이 위험하니 가지 말고, 대성문으로 빽~하여 정릉으로 가던지, 보국문에서 화계사쪽으로 가던지 하라며 ...

가급적 빽~하여 정릉으로 가는 것이 길도 알고 안전할꺼라고 친절히 강조해주었다!

그리고는 서툰 영어로 “All is only your risk!” ~ 한마디 던졌다.

- 이 철없는 외국인 때문에 15분가량 지체되어, 보국문에서 금(禁)줄을 넘어, 지름길 숲속길로~ 殘雪이 제법 쌓여있는 산길...기분 째지고요 ~ 대동문으로 부리나케 내달렸건만, 4명 얼굴은 보이질 않는다.

대성문 성곽길에서 만난 36회후배가 대동문에 막 도착하여, 4명이 나 기다리는 듯, 되돌아 찾아 헤메고 있다나? ㅋㅋㅋ

숲길에서 전화소리를 못 들었는데 경헌.시영에게서 전화가 여러번 왔었다~ㅎㅎㅎ~

간신히 통화되어 “내 대동문에 있다 아이가!”했더니, 우~씨~야다!

그리하야, 15분여 지나 대동문에서 다시 만난 5명의 산객...

송골매,중회선생,이종~,유~식 ... 이구동성으로

“아침 헬기~건도 있고하여, eQ 성곽 어디에서 낙마했거나, 눈길에 미끄러져 어디 파묻혀 있거나 ... 아니면 새로 구입한 선글라스 자랑할라꼬 아까 사진 찍어준 산녀님들 꼬시러 되돌아 갔나 했찌~요”

중회선생은 여기에 꽁~에 꽁을 덪칠한다. “eQ선생이야 오늘이라도 북한산 눈속에서 죽는다면 그건 호상(好喪)이지,뭐!”

송골매.이종~ 추가 왈 “eQ 어케되는게 걱정이었던가? 당장 서울22산우회 금년도 산행계획이 틀어질까봐 그게 걱정이었지~ㅋㅋㅋ”

표정과 어투를 짐작해 보건데 긴장하며 찾아헤매었고, 이 eQ 걱정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야!

이런 밉지않은 이런 화상들을 어~케해야 하나?

그래서 또 한번 박장대소하고 ...

시계는 벌써 오후3시10분경, 만장일치로 진달래능선으로 하산키로 결정!!!

- 하산길 맨 뒤에서 나는 속으로 궁시렁~궁시렁거린다.

옛부터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 내년이면 꺾어진 칠십이 되는 이 eQ,

6.25전쟁발발 두달 보름전에 부산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국제시장 방랑아에서 환골 탈퇴...경희궁에서 이 악동(惡童)들을 만난 원죄(原罪)의 값을 치루느라, 서울22동기회와 산우회에 깊숙이 관여하게 되었고...

딸~랑 100만원 있던 넘~에게 시집왔던 울 마눌~님과 알콩달콩~ 아들딸 낳고 ...

3끼 안굶고 이슬피할 곳 있고, 이런 멋진 친구들과 산행하고 일잔(一盞)나누며, 오늘까지 건강한 편으로 살아 왔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한~판’인생일러라!

하여, 오늘 북한산 눈에 파묻혀 염라대왕과 면담한들 무슨 여한이 있겠나?

그야말로 진산객(眞山客)되는 건데 ... ㅎㅎㅎ~ㅋㅋㅋ~

겨울철 진달래능선은 좀더 길게 느껴진다.

산길엔 부분 살포시 낙엽 밑으로 꽝~꽝~얼어 있어 더욱 조심을 요하고 ...

백련암갈림길 못미쳐 근사한 바위지대 ... 불.수.(사).도.북... 시야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명포인트 지점 ... 진달래능선에 가시걸랑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뚝~떨어진 오후 기온에 진달래능선 끄트머리 마지막 돌계단길에도 얼어 있었다.^Q^

~~~~~~~~~~~~~~~~~~~~~~~~~~~~~~~~~~~~~~~~~~~~~~~~~~~~~~~~~~~~~~~~~~~~~~

<뒷이야기>

- 우이동 한 식당 ‘술익는 고을’ ... 최~산고가 안왔기에 누룽지백숙으로...

미안 꾸~벅에 메~롱~이다.

닭해, 지나간(去)년(年)을 찟고 발기며 ... 냠~냠~ ... 폭탄 캬~아~

이 와중에 이종~ 진지하게 왈: “근데, 오찌십설이 뭐꼬? 난 그냥은 들어 봤고, 카톡도 보고 토~도 달지만...?”

이거 농담이야 사실이야? 실마 피어슨야간출신은 아닐거고...

그건 사실이었다!

오지십설 개념도 모르는 넘~이나, 그 넘~과함께 산행한 넘~들이나 ...

아~개념없는 넘~들.ㅎㅎㅎ...

설명을 다시 한번 듣고나서야 이종~고개 끄~덕, 미안~쏘~리~

우린 다시 한번 꺄르륵~무너진다!

- 올해도 ‘五智十雪’을 할 수 있을까?

아직은 도가니 괜찮으니, 세월아, 아직은 아니야하며 시도해 보는거야!

* 백두산에 오르고, 백두대간마지막구간 진부령까지 의리산행해 준 근사한 넘들~

* 지리산대종주.당종박종, 설악공룡, 일본알프스, 중국황산.화산등 함께한 넘들~

* 늦게 산우회 합류하고도 산행에너지 가장 왕성한 넘~ 또 해외산행 간다니 부럽~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늘산행에 못 왔지만 ... 그많은 산행을 어찌 잊을꺼나!

최~산고,짱~가,일동두목,갱라기,쪼~보,섭섭이~,홍~끼,일파용수,진성응아,진또망...등

- 넘~들아 올해도 외칠꺼나!

‘5월에 지리산으로~ 10월에는 설악산으로~’

님~들이 외치고 가자고 하면 가야지요!

eQ, 지가 무씬 힘이 있남요?^Q^

===================================================================

~글.정리~ eQ 이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