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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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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3-24 18:32 조회1,102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3월 24일 월요일
 
[(자)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4ㄴ-30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으로 가시어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014년 가해 사순 제3주간 월요일

<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 >

복음: 루카 4,24ㄴ-30

  < 화를 이용하라 >

          오스트리아에 사는 조지 로나씨는 비엔나에서 변호사였으나, 2차 대전 때 스웨덴으로 탈출했습니다. 그는 돈이 없었으므로 당장 취직을 해야 되었는데, 몇 나라말을 할 수 있었으므로 무역회사 대리인 직책을 구했으나 항상 정중히 거절당했습니다.

어느 회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회답이 왔습니다.

‘당신은 우리 사업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실수했고 바보입니다. 우리는 대리인이 필요 없고 혹 필요해도 당신은 문장이 서툴러서 안 되겠습니다. 당신의 편지는 틀린 글자 투성이입니다.’ 이것을 읽은 로나는 화가 바짝 났습니다. 자신의 외국어 실력뿐 아니라 자신이 사리분별도 못하는 바보로 취급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즉시 그 회사 사장을 골릴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나 멈추고서 잠시 생각을 해봤습니다.

‘잠깐, 이 사람이 나쁘다고 어떻게 내가 단정할 수 있나? 아마 내가 스웨덴어를 배웠다고는 해도 국어가 아니니까 많이 틀렸을 수 있지. 감사의 편지를 써보자. 손해 볼 건 없으니까.’

그래서 로나는 그 편지를 찢고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저에게 회답을 쓰시는 수고를 하신데 대해서, 특히 대리인이 필요 없는데도 불구하고 회답하신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귀사를 잘못 알았던 것을 사과드립니다. 제가 귀하께 편지를 썼던 이유는 제가 문의한 결과 귀하께서 이 부문에서 명망 높은 지도자이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편지에 문법적으로 틀린 것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대단히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좀 더 스웨덴어를 공부해서 저의 실수를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자기 향상에 노력을 하도록 귀하께서 자극을 주신데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며칠 후 로나는 그 회사의 편지를 받고 취직되었습니다. 

화가 나쁘다는 것은 어린 아이도 다 압니다. 화는 정신뿐만 아니라 몸도 병들게 합니다. 화를 내도 안 좋고, 안 내고 참아도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기게 만듭니다. 화가 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예수님은 이상하게 고향 사람들의 화를 돋우십니다. 회당에서 말씀하시게 했다면, 어느 정도는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나 회당 앞자리에서 가르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엘리야가 기근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이 아닌 시돈의 사렙다 마을로 보내졌다는 것과, 이스라엘에도 나병환자가 많았는데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하느님께서 고쳐주셨다고 말하며, ‘예언자는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고 그들의 성질을 건드십니다. 환영을 해주고 싶어도 이런 식으로 말씀 하시니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마을 사람들은 어쩌면 잘 대해주려고 했는지도 모르는데, 예수님의 자세를 보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배신을 당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벼랑에서 떨어뜨리려고 합니다. 그렇게 ‘예언자는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언자라고 고향에서 절대적으로 환영받지 못해야 할까요? 혹 고향에서도 환영받았던 예언자는 없었을까요? 문제는 나자렛 사람들이 ‘화’를 냈다는 데 있습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은 자신들이 감추고 싶은 것이 환히 드러났을 때 화를 내게 됩니다. 전혀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할 때는 오히려 화가 나지 않습니다. 전교 1등 하는 아이에게 “너 참 머리 안 좋다!”라고 이야기 해 보십시오. 그는 자신이 머리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말을 그냥 농담으로 받아넘깁니다. 그러나 중간 정도 하는 아이가 자신의 머리에 열등감이 있는데 그 아이에게 머리 안 좋다고 하면, “너는 뭐 얼마나 똑똑해서!”라며 화를 내게 됩니다. 화는 어떤 말 때문에 내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내게 되는 것인데, 그 말 때문에 아플 것이 없다면 화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화를 내고 있더라도, 다른 사람이면 화를 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화를 내는 근본적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내 마음의 어항 바닥에 흙이 고여 있다면 누군가 그것을 휘 저으면 어항 전체가 진흙으로 뿌옇게 되지만, 흙이 없다면 아무리 휘 저어도 어항은 깨끗하게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누군가 나를 휘저었다면 그 화가 무엇 때문에 나는지 내 자신의 문제를 깨닫는 수단으로 삼아야 하는 것입니다. 가라앉아만 있던 내 문제가 표면으로 떠올라 쉽게 나의 문제를 보고 깨닫고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운전하고 오는데 차선을 바꾸려니까 뒤에서 오던 차가 쌍 라이트를 켜며 속도를 내더니 끼워주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오는 주제에 빨리 가려는 나를 끼워주지도 않다니.’하며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뒤에 바짝 붙어서 그 차를 불안하게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결국 나도 불안해지니 나의 손해였습니다. 그러면서 운전하면서 급하지도 않으면서도 남들에게 지지 않으려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끼워주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도, 남만 탓하는 나의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를 화나게 한 내 자신의 문제를 하나하나 생각하다보니 화는 어느새 사라져버렸고 마음도 편안해져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쓸데없이 속도를 내며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조금 줄어들 것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나자렛 사람들이 정말 화가 나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화가 나게 해서 그들의 본 모습을 보게 만드시려고 했던 예수님의 의도를 깨달았다면 그들에게서 예수님이 떠나실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냥 화를 내버렸기 때문에 자신들 모습도 못보고 예수님 탓만 하며 변화될 기회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화가 나는 근본 원인은 무조건 나에게 있습니다. 화가 날 때가 나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나의 무엇 때문에 화가 나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것을 고쳐나가려 노력해야겠습니다.

 

- 전삼용(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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