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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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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3-03 16:12 조회1,180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3월 3일 월요일
 
[(녹) 연중 제8주간 월요일]
 
<가진 것을 팔고 나를 따라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7

그때에 17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3월 3일 *연중 제8주간 월요일(R) - 마르 10,17-27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주님의 옷으로 갈아입은 여러분!> 

가끔씩 주제넘게 서약식이나 착복식, 서원식 등의 각별한 의미를 띤 미사 주례를 맡게 되면 부담부터 앞서게 됩니다. 이제 막 수도생활을 시작하려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형제자매들, 오직 열정으로 충만한 사람들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지요.

그래서 기회 닿을 때마다 써먹으려고 작성한 모범답안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수도생활을 시작하겠다는 것, 수도자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신분상승의 표시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세상의 옷을 벗고 수도복으로 갈아입는다는 것은 세상을 벗고 그리스도란 예복으로 갈아입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를 입는다는 것은 뭔가 획득하겠다는, 뭔가 상승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니라 기꺼이 이 세상에서 손해 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착복하겠다는 것은 가장 아랫자리로 내려가겠다는 다짐입니다. 서원하겠다는 것은 내 의지대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를 온전히 하느님께 묶어두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도자들이 물 좋은 자리 찾기 시작하면 그 수도생활은 이미 볼 장 다 본 생활입니다. 수도자가 떠나라는데도 안 떠나고 버티기 작전으로 나오면 그것처럼 불행한 일은 다시 또 없습니다. 수도자가 고상하게 꾸며진 넓은 사무실에 애착을 느끼고, 안온한 독방에 갇히기 시작하면 그걸로 끝장입니다.

주님의 옷으로 갈아입은 여러분! 늘 버리십시오. 용기를 내고 떠나십시오. 고상한 곳, 살 맛 나는 곳, 때깔 나는 곳이 아닌 저 시끄럽고 악취가 풍기는 세상의 한가운데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십시오. 거기에 주님께서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자신의 미래 때문에 갈등하고 있는 한 젊은이에게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라오너라."

어찌 그리 단호하게 말씀하시는지 부자청년은 완전히 찌그러진 얼굴로 힘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미래에 대해 "이거다"하는 확실한 그 무엇도 없는 상태에서 몽땅 버리고 따라나서라 하니 부자청년은 무척 황당했던 것입니다.

지나치리 만치 단호한 주님 말씀,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라 오라"는 권고말씀 그 이면에는 우리의 나약함을 꿰뚫고 계시는 주님의 예리함이 깃들여져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돈 앞에 처참하리 만치 무너지는 것이 우리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이지요. 10억 정도 되는 고급 아파트가 한 채 떡 하나 마련되어있고, 방금 뽑은 임시 번호판의 최고급 승용차 한 대가 내 집 앞에 주차되어 있고, 10억 정도의 현찰이 금고에 가득한데, 그 누가 그 낯선 길을 떠나겠습니까? 등 따뜻하고 배부른 상태에서는 여간해서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서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도 세상의 모든 수도자들과 사제들이 주님의 권고에 따라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버리고 또 다시 머나먼 길을 떠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다 가고 싶어 하는 물 좋은 자리가 아니라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곳, 가장 큰 위험이 있고, 가장 큰 헌신이 요구되는 곳을 향해 지체 없이 길 떠나는 하루이길 빕니다.

영예나 칭송은 그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언제나 더 곤란하고 더 형편없는 곳을 향해서 미련 없이 보따리를 싸는 나날이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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