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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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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2-28 17:09 조회1,248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2월 28일 금요일
 
[(녹) 연중 제7주간 금요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1 유다 지방과 요르단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월 28일 *연중 제7주간 금요일(R) - 마르 10,1-12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이혼, 그 뜨거운 감자>

한집 혹은 두세 집 걸러 이혼가정이 생겨나는 ‘꽤 심각한’ 우리 사회 현실 앞에 ‘죽어도 이혼만큼은 안 된다’는 ‘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는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신자들도 밥 먹듯이 어기는 상황 속에서 구색만 갖춰놓은 교회법처럼 여겨져 씁쓸합니다.

우리 가톨릭교회는 왜 끝까지 강경하게 ‘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를 고집하고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까요? ‘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는 바로 예수님의 입에서 직접 나온 말씀을 바탕으로 한 교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이혼은 가능하다’는 유다 이혼 율법을 폐지하셨습니다. 예수님에 의해 새로운 혼인 관련 율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입니다.

흐트러진 백성들의 생활을 다시 한 번 바로잡아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윤리질서의 회복을 위해, 가정과 교회와 사회의 쇄신을 위해 단행하신 예수님의 혁신 작업이 바로 ‘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의 설정이었습니다.

혼인을 통해서 부부는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라고 강조하십니다. 결혼한 두 사람이 갈라선다는 것은 한 육체를 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리하고 부자연스런 일임을 선포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선언하십니다. 언제나 흔들리고 유한한 인간이 제정한 것이라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파기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러나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불멸의 것입니다. 그것을 파괴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시고 선포하신 ‘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이기에 우리 가톨릭교회는 단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구체적인 현실, 세태, 상황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언젠가 ‘가정과 혼인’을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늘 소년원이나 분류심사원, 교도소를 찾아다니고, 가출 비행 청소년들을 일상적으로 접하면서 은연중에 제 머릿속에는 이런 사고방식이 고착화되더군요.

부모의 불화, 별거, 이혼=자녀들의 고통, 방황, 일탈행위, 비행

그래서 제가 쓴 글도 부모의 이혼은 곧 자녀들의 비행과 직결되니 절대로 이혼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서든 부모가 참으라는 식의 내용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얼마 후, 몇몇 분들의 피드백을 받았는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참으로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억지스런 논리로 상처 입은 분들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도 좁은 안목을 지니고 살아왔습니다. 이혼했다고 가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혼가정 청소년이 다 비행청소년이 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이혼했지만, 자녀들이 모든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더 훌륭하게 성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었습니다.

언제나 부족한 인간이다 보니 누구나 다 판단착오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루어지지 말았어야할 잘못된 결혼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한 평생을 살 수 있겠습니까? 지옥과도 같은 하루하루인데, 어떻게 한 평생을 참겠습니까?

다양한 케이스들을 접하면서 원칙을 철두철미하게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각 개별인간들이 겪고 있는 말 못한 사정들, 고통들, 어쩔 수 없는 상황들도 고려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신 ‘혼인의 불가해소성’ 교리, 그리스도 신자된 도리로써 목숨을 걸고 실천하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미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교회 차원에서의 진지한 사목적 배려가 필요하겠습니다. 이혼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회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목적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혼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모든 가정과 구성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이 주님 안에서 다시금 빨리 추스르고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시길 청합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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