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er.js

건강한 몸 · 즐거운 대화 · 행복한 삶

회원로그인

오늘 : 221  어제 : 386  월간 : 5,996

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2.6)

페이지 정보

김종진 작성일14-02-06 09:37 조회1,253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2월 6일 목요일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3

그때에 예수님께서 7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월 6일 목요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R) - 마르 6,7-13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은총과 축복의 시대, 제2의 프란치스코 시대>

수도원 들어와서 참으로 멋있는 선배 회원을 봤습니다. 당신께 들어오는 좋은 선물들은 모조리 후배들이나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주십니다. 당신은 늘 허름한 옷을 입고 다닙니다. 그 선배 신부님이 인사발령이 나서 떠나실 때였습니다. 다들 수도원 마당에 모여서 인사를 드리는데 이삿짐이 하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이구동성으로 “짐이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달랑 손가방 두 개가 전부였습니다. 그걸 손수 양손에 들고 버스로 그렇게 떠나가셨습니다. 뒤도 돌아다보지 않고 홀연히 떠나가는 뒷모습이 얼마나 멋있어 보였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청빈을 약속한 수도자라 할지라도 살다보면 이것저것 물건들이 쌓이게 되더군요. 당연히 쌓아놓은 물건에 마음이 쓰이기 되고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실상을 잘 알고 있기에 저도 한번 노력해봤습니다. 유학을 떠났다가 귀국할 때였습니다. 당시 제가 갖고 있던 재산목록 1호는 큼지막한 노트북이었습니다. 아까웠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온 신학생에게 과감하게 선물로 줘버렸습니다. 2호는 용돈 아끼고 아껴서 산 CD 플레이어였습니다. 제방에 올 때 마다 호시탐탐 군침을 흘리던 남미 친구에게 줘버렸습니다. 3호는 한국에서 가져간 장백의(수녀님들이 한 땀 한 땀 기도로 만든)였는데, 좋아보였던지 졸라대는 친구 신부에게 줘버렸습니다.

 그렇게 한 가지 한 가지 생필품들을 정리하다보니 결국 완전 정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여권만 달랑 가지고 그냥 홀몸으로 공항으로 가는데...지금도 그때의 그 홀가분한 느낌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또 얼마나 상쾌하던지요. 그렇게 모든 것을 버리고 나니 마음 깊숙한 곳에서 딴 생각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열정이 마구 샘솟아 올랐습니다.

 전도 여행길을 떠나가는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왜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 것이며,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신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가진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복음 선포를 향한 열정을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뒷주머니 지갑에 지폐가 두둑할수록 하느님 섭리를 향한 믿음은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늘 비우는 노력, 버리는 노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쩌면 제2의 프란치스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교황님의 등장으로 800년 만에 제2의 청빈 운동, 제2의 교회 쇄신 운동을 우리 눈으로 목격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큰 은총이요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황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모범 이제 우리 각자가 생활 가운데서 구체화시킬 순간입니다. 그간 우리 사회는 천박한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 경제 지상주의로 인해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으며 큰 고통을 겪어왔습니까?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앞에 보여줘야 할 순간입니다. 청빈한 삶도 중요하지만 청빈하게 산 결실을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웃들과 아낌없이 나누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홀로 쓸쓸이 죽어가던 이웃들이 “아, 그래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려는 노력이 정말 필요합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댓글목록

Total 508건 9 페이지
천우회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68 오늘의 복음(2.14) 김종진 2014-02-15 1240
267 오늘의 복음(2.12) 김종진 2014-02-12 1278
266 오늘의 복음(2.11) 김종진 2014-02-11 1220
265 금번 주교님 서품식 축사 김종진 2014-02-10 1390
264 오늘의 복음(2.10) 김종진 2014-02-10 1228
263 2월모임 결과 김종진 2014-02-08 1237
262 오늘의 복음(2.7) 김종진 2014-02-07 1264
열람중 오늘의 복음(2.6) 김종진 2014-02-06 1254
260 오늘의 복음(2.4) 김종진 2014-02-04 1245
259 오늘의 복음(2.3) 김종진 2014-02-03 1303
258 오늘의 복음(1.29) 김종진 2014-01-29 1279
257 2월모임 안내 첨부파일 김종진 2014-01-28 1229
256 오늘의 복음(1.28) 김종진 2014-01-28 1193
255 오늘의 복음(1.23) 김종진 2014-01-23 1231
254 오늘의 복음(1.22) 김종진 2014-01-22 1375
253 오늘의 복음(1.21) 김종진 2014-01-21 1261
252 오늘의 복음(1.20) 김종진 2014-01-20 1293
251 오늘의 복음(1.16) 김종진 2014-01-16 1244
250 오늘의 복음(1.15) 김종진 2014-01-15 1176
249 오늘의 복음(1.13) 김종진 2014-01-13 1204
248 오늘의 복음(1.10) 김종진 2014-01-10 1230
247 오늘의 복음(1.8) 김종진 2014-01-08 1275
246 오늘의 복음(1.7) 김종진 2014-01-07 1292
245 오늘의 복음(1.6) 김종진 2014-01-06 1183
244 1월모임 결과 첨부파일 김종진 2014-01-04 1262
243 오늘의 복음(1.3) 김종진 2014-01-03 1322
242 오늘의 복음(1.2) 김종진 2014-01-02 1236
241 오늘의 복음(12.31) 김종진 2013-12-31 1197
240 오늘의 복음(12.30) 김종진 2013-12-31 1239
239 오늘의 복음(12.27) 김종진 2013-12-27 1284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