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er.js

건강한 몸 · 즐거운 대화 · 행복한 삶

회원로그인

오늘 : 287  어제 : 386  월간 : 6,062

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2.3)

페이지 정보

김종진 작성일14-02-03 09:28 조회1,303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2월 3일 월요일 
 
[(녹)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20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1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2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3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4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5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6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7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11 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12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13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15 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마귀 들렸던 사람, 곧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16 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17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18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1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20 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2월 3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R) - 마르 5,1-20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이 시대 악령>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 악령 들린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오는데, 마르코 복음사가는 악령 들린 사람의 참혹한 실상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는 무덤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무덤은 죽은 자들의 거처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나 지금이나 무덤은 산 사람이 거처하기에는 적당치 않은 곳입니다. 그는 아마도 빈 무덤이나 무덤 사이에 굴을 파서 그 안에서 잠을 잤을 것입니다.

    악령 들린 이 사람은 얼마나 힘이 세고 난폭하던지 사람들은 두려워 떨었습니다. 큼만 나면 손에 잡히는 데로 부숴버리기 일쑤였고 여러 사람을 다치게 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힘센 장정들이 여럿 달려들어 그의 몸을 쇠사슬로 칭칭 감았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힘이 장사였던지 쇠사슬과 족쇄도 끊어버렸습니다. 그는 괴물 같은 존재로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보면 멀찍이 피해 다녔습니다. 악령 들린 그 사람은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철저하게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그 역시 가급적 사람들을 만나지 않기 위해 민가와는 멀리 떨어진 산이나 광야, 무덤가를 떠돌아다녔습니다.

    악령 들린 사람들이 가끔씩 현실로 돌아올 때도 있다지요. 그럴 때 마다 참혹한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며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억울함과 비참함을 달래기 위해 있는 대로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울며불며 하느님을 원망하는 것이었습니다.

    물에 비친 기괴한 자신의 몰골을 바라보며 이게 과연 사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죽은 게 더 낫다며 자해행위도 했을 것입니다. 머리를 바위에 부딪치기도 했고 큰 돌로 자신의 몸을 치기도 했습니다. 악령으로 인해 그의 미래는 불을 보듯이 뻔했습니다. 객사, 아니면 동사, 아니면 자살...

    이렇게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악령 들린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권능의 예수님과 마주칩니다. 악령은 예수님께서 가까이 오신 것을 보고 벗어날 길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런 이유로 완전히 자신을 낮춥니다.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하며 큰 소리로 외칩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주십시오.”

    예수님의 기에 완전 눌린 악령들은 완전한 무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특별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악령이 하느님의 능력과 위엄에 호소하며 자신의 거처인 악령 들린 사람에게서 �아내지 말아달라고 예수님께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서 쫓겨난다는 것은 곧 지옥의 괴로움 속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하고 외치시며 악령에게 이름을 묻습니다. 그러자 악령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악령의 이름은 독특하게도 ‘군대’입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 로마 군대는 6826명의 군사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말은 그 사람 안에 6826마리의 악령이 붙어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열 마리 스무 마리가 아니라 수많은 악령들의 무리가 그 사람에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악령들은 수가 엄청나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똘똘 뭉쳐 그 사람 안에 들어가 괴롭히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악령들을 쫓아내시어 근처에 있는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천 마리나 되는 악령 들린 돼지 떼들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려 달려 빠져죽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악령들과 당당히 맞서시며 악령 들린 사람에게 다시 한 번 생명을 부여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악령들을 바라봅니다.

    악령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비약적인 경제성장 그 이면에 깃들어진 죽음의 문화가 곧 악령들입니다. 부익부빈익빈의 현실, 집단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 경제지상주의, 학벌주의, 외모지상주의, 왕따 현상, 성매매, 마약, 자살에의 유혹...

    이 모든 악령들이 하루 빨리 돼지 떼들로 옮겨가기 바랍니다. 돼지 떼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 악령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비탈길을 내리달려 호수 안으로 뛰어들기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댓글목록

Total 508건 9 페이지
천우회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68 오늘의 복음(2.14) 김종진 2014-02-15 1240
267 오늘의 복음(2.12) 김종진 2014-02-12 1278
266 오늘의 복음(2.11) 김종진 2014-02-11 1220
265 금번 주교님 서품식 축사 김종진 2014-02-10 1390
264 오늘의 복음(2.10) 김종진 2014-02-10 1228
263 2월모임 결과 김종진 2014-02-08 1237
262 오늘의 복음(2.7) 김종진 2014-02-07 1264
261 오늘의 복음(2.6) 김종진 2014-02-06 1254
260 오늘의 복음(2.4) 김종진 2014-02-04 1245
열람중 오늘의 복음(2.3) 김종진 2014-02-03 1304
258 오늘의 복음(1.29) 김종진 2014-01-29 1279
257 2월모임 안내 첨부파일 김종진 2014-01-28 1229
256 오늘의 복음(1.28) 김종진 2014-01-28 1193
255 오늘의 복음(1.23) 김종진 2014-01-23 1231
254 오늘의 복음(1.22) 김종진 2014-01-22 1375
253 오늘의 복음(1.21) 김종진 2014-01-21 1261
252 오늘의 복음(1.20) 김종진 2014-01-20 1293
251 오늘의 복음(1.16) 김종진 2014-01-16 1244
250 오늘의 복음(1.15) 김종진 2014-01-15 1176
249 오늘의 복음(1.13) 김종진 2014-01-13 1204
248 오늘의 복음(1.10) 김종진 2014-01-10 1230
247 오늘의 복음(1.8) 김종진 2014-01-08 1275
246 오늘의 복음(1.7) 김종진 2014-01-07 1292
245 오늘의 복음(1.6) 김종진 2014-01-06 1183
244 1월모임 결과 첨부파일 김종진 2014-01-04 1262
243 오늘의 복음(1.3) 김종진 2014-01-03 1322
242 오늘의 복음(1.2) 김종진 2014-01-02 1236
241 오늘의 복음(12.31) 김종진 2013-12-31 1197
240 오늘의 복음(12.30) 김종진 2013-12-31 1239
239 오늘의 복음(12.27) 김종진 2013-12-27 1284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