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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회 게시판

오늘의 복음(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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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작성일14-01-22 11:56 조회1,375회 댓글0건

본문

2014년 1월 22일 수요일 
 
[(녹)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4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5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6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1월22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R) - 마르코 3,1-6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율법의 준수와 사랑의 실천 사이에서>

    안식일 규정과 바리사이들의 습관에 따르면 안식일에는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만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회당 안에 앉아있던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경우 당장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응급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안식일에 고칠 것이 아니라 다음날로 연기해야 마땅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적대자들 마음속에 가득 찬 악의를 예리하게 꿰뚫어보고 계셨습니다. 조그마한 꼬투리만 잡혀도 즉시 하이에나들처럼 호시탐탐 공격할 태세를 갖춘 적의를 감지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사랑 없는 율법주의를 산산조각 내고 싶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이 비록 안식일이었지만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치유를 통해 바리사이들의 위선과 완고함, 부도덕을 낱낱이 밝혀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고 소박한 군중들에게는 좋은 가르침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철저하게도 율법에 따라 살아가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문자의 노예들이었습니다. 개별 인간에 대한 세심한 배려, 한 인간이 처한 딱한 상황은 아예 염두에도 없었습니다. 매사를 그저 규칙서에 기록된 법조항에 따라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적용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직면하셨던 문제는 ‘율법의 준수와 사랑의 실천’ 그 사이에서의 선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체 없이 사랑의 실천을 선택하십니다. 율법의 준수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우위성을 더욱 강조하십니다. 

    사실 율법이 제정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원래 율법의 제정 의도는 참으로 바람직한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조항이 다른 조항을 낳고, 또 가지를 치고 알을 낳아 나중에는 지나친 세심주의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율법 조항이 얼마나 많아지고 다양해졌는지 모릅니다. 그 결과 일상적인 삶이 굉장히 팍팍해지고 피곤해졌습니다. 행동 하나 하나가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뭔가 결정하고 행동하기 전에 늘 고민해야 했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저런 율법에 저촉되는 것은 없는지? 하루하루 삶이 마치도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때로 이것이 율법에 저촉되는 것인가 아닌가, 의구심이 들 때에는 아예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국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들기 위한 율법이 인간의 삶을 짓누르게 되었고, 율법의 정신이자 골자인 사랑의 실천의지도 위축시켰습니다. 

    이렇게 과도한 율법주의로 인해 조성된 숨 막히는 분위기에 큰 거부감을 느끼신 예수님이셨기에 단 한마디 말씀으로 과감하고도 당당하게 율법의 세심주의를 파기하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완고하고도 경직된 율법주의에 사로잡혀있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에서 예수님께서는 크게 노여워하십니다. 위선으로 가득 찬 그들의 거짓된 사이비 신심 앞에 크게 슬퍼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의 회심을 촉구하시면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향해 이렇게 외치십니다.

    “손을 뻗어라.” 

    각자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조용히 성찰해볼 일입니다. 우리 역시 교만과 위선으로 오그라든 마음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사랑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완고한 율법주의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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