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기러기 (친구 이기영의 49齋에 즈음하여) -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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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충빈 작성일18-08-13 07:46 조회974회 댓글1건본문
이 글은 천병수 학우께서 사랑했던 벗 이기영의 49齋를 맞은 소회를 추모의 詩로 담아낸 것입니다.
본인의 재가를 받아 여기에 그 원문을 옮깁니다. 참고로, 그의 49齋는 8월 13일입니다.
“옮김”
길 잃은 기러기
(친구 이기영의 49齋에 즈음하여)
산으로 들로 바다로
하늘 높이
날갯짓하며 땅끝까지 함께했던 친구여 !
너의 가슴은 언제나 따뜻하였고
너의 마음은 늘 우리가 기댈만큼 넉넉한 부자였지.
너는 누구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며 반가워 하였고,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해 주었다.
그러기에 너는 누구에게도 "노"라고
말하지 않은 정 많은 친구였지.
근년들어 험한 골짜기 같은 어려움에 빠져서도, 묵묵히 선한 양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였고,
만개의 바늘로 찌를듯한 아픔에도 황소처럼 굵은 눈물로 미소질뿐이었지.
친구야 !
까까머리에서 이곳 뉴욕까지 반세기가 넘게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먼저 떠나 갈줄이야.
친구야 혼자 가는 머나먼 길 얼마나 외롭겠니!
우리도 허공에 길 잃은 기러기가 되었구나!
언제가 끝없는 창공 어딘가에서
기러기로 만나 함께 춤추어 보자꾸나!
천병수
본인의 재가를 받아 여기에 그 원문을 옮깁니다. 참고로, 그의 49齋는 8월 13일입니다.
“옮김”
길 잃은 기러기
(친구 이기영의 49齋에 즈음하여)
산으로 들로 바다로
하늘 높이
날갯짓하며 땅끝까지 함께했던 친구여 !
너의 가슴은 언제나 따뜻하였고
너의 마음은 늘 우리가 기댈만큼 넉넉한 부자였지.
너는 누구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며 반가워 하였고,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해 주었다.
그러기에 너는 누구에게도 "노"라고
말하지 않은 정 많은 친구였지.
근년들어 험한 골짜기 같은 어려움에 빠져서도, 묵묵히 선한 양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였고,
만개의 바늘로 찌를듯한 아픔에도 황소처럼 굵은 눈물로 미소질뿐이었지.
친구야 !
까까머리에서 이곳 뉴욕까지 반세기가 넘게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먼저 떠나 갈줄이야.
친구야 혼자 가는 머나먼 길 얼마나 외롭겠니!
우리도 허공에 길 잃은 기러기가 되었구나!
언제가 끝없는 창공 어딘가에서
기러기로 만나 함께 춤추어 보자꾸나!
천병수
댓글목록
천병수님의 댓글
천병수 작성일
지난 6월 26일 새벽에 기영이가 우리 곁을 떠나고그리고 장례식 지낼때까지는 그저 멍멍 하였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차츰 솜에 물 적셔들듯 쓸쓸함과 허전한 감정은 막아 내기힘들었다.
이제 그의 49제을 맞아 그의 명복을 빌고, 남은 우리도 운명에 순명하는 마음준비라도 해야 할것 같다.
이곳 미주 동부지역 동기 카톡방에 올린 졸시로 표현한 기영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나 뿐만 아니라 이곳 여러 동기들도 똑같으리라 믿는다.